작년부터 계속 미뤄온 운전면허 취득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회사 다닐 때도 그렇고, 친구들이랑 여행 갈 때도 항상 남의 운전에만 의존해야 했거든요. 손잡고만 있고 싶은데 자꾸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토요일에 드라이브 가자는 말이 나오면 운전을 못 한다고 죄송해했던 내가 미웠어요. 친구들은 자기 차로 가면서 나는 뒷자리에만 앉아 있으니까요. 솔직히 얼마나 불편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올해는 꼭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근데 면허 따고 끝이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였던 거 같아요.
일산에서 운전연수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을 네이버로 검색해봤어요. 오동공원 근처부터 주엽동까지 정말 많더라고요. 후기들을 봤는데 어떤 학원은 너무 까칠한 강사가 있다고 하고, 어떤 곳은 친절하다고 하고.

결국 내가 선택한 곳은 일산 호수공원 정류장 근처에 있는 학원이었어요. 후기에서 초보 운전자 특화라고 써있었고, 1:1 맞춤 수업을 한다고 해서 예약했어요.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ㅋㅋ
첫 수업은 아침 9시였어요. 날씨가 맑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떨렸어요. 강사님은 50대 초반 남자분이셨고, 목소리가 차분해 보였어요. 차는 흰색 아반떼였어요.
강사님이 먼저 기초부터 설명해주셨어요. 핸들 잡는 법부터 시작했어요. 영화에서처럼 90도각 잡는 게 아니라 팔을 좀 구부린 상태로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백미러, 사이드미러를 조정하는 데만 10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첫 운전은 주차장에서 시작했어요. 차가 움직이는 순간 손에 땀이 났어요. 진짜 무섭더라고요. 강사님이 "천천히 가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천천히가 뭐 하는 속도인지 모르겠었어요 ㅠㅠ
3시간 수업 중에 처음 1시간은 학원 주변 작은 도로에서만 했어요. 일산의 조용한 주택가 도로였거든요. 차선도 명확하고, 차도 별로 많지 않았어요. 그래도 핸들 조정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자꾸 한 차선 안에서 좌우로 흔들렸거든요.
대구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둘째 날은 수업 예약을 오후 2시로 잡았어요. 전날 긴장으로 잠을 잘 못 자서였어요. 그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대곡역 근처 신주로라는 길인데, 차가 꽤 있었어요. 신호등도 많고, 우회전도 해야 했어요.
옆신호등을 놓쳐서 한 번 난리가 났어요. 강사님이 "여기서 좌회전해야 해요"라고 하는데 내가 놓쳐서 그냥 직진을 했거든요. 차안이 얼어붙는 줄 알았어요. 근데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시 돌아가면 되니까요"라고 진정시켜주셨어요.
삼일차 수업이 제일 힘들었는데요. 강사님이 중앙로라고 하는 큰 도로로 나가자고 하셨어요. 일산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라고 생각했어요. 아침 10시였는데도 차가 진짜 많더라고요. 버스도 자주 지나가고, 화물차도 많았어요.
처음 20분은 핸들만 잡고 있어도 심장이 철렁철렁했어요. 신호등도 자주 바뀌고, 다른 차들도 자꾸 내 차에 가깝게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근데 강사님이 "지금 잘하고 있어요. 차선도 딱 맞게 운전하고 있어요"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내가 그래도 잘 하고 있는 건가 싶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차선변경도 해봤어요. 강사님이 "우측 신호 켜고, 백미러 확인하고, 천천히"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3일 수업을 마친 후 느낀 건데, 내가 진짜 변했더라고요. 수업 전에는 차 옆에만 앉아도 떨렸는데, 이제는 직접 핸들을 잡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강사님도 "준비 다 되셨어요. 부모님이랑 한 번 나가보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후, 엄마 차를 끌고 나갔어요. 처음에는 동네 도로에서만 다녔어요. 그래도 혼자 운전하는 거니까 떨렸어요. 근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강사님이 가르쳐준 대로 미러도 확인하고, 신호도 지켰어요.
이제는 유명하다는 자유로까지 나가봤어요. 처음으로 자유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정말 신세계였어요. 옆에는 엄마가 탔지만, 내가 핸들을 잡고 있다는 게 너무 자유로웠어요. 진짜 이게 운전의 즐거움이구나 싶었어요.
일산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강사님이 친절했고, 수업도 체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웠어요. 무엇보다 내 속도에 맞춰주셨거든요. 이제 나는 그냥 '장롱면허'가 아니라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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