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내가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겼거든요. 유치원 급식비 내면서 평행주차 때문에 한 시간을 헤맸던 일이 있어서, 그때부터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내가 무서워하던 건 평행주차였어요. 아파트 단지나 거리의 평행주차 공간을 보면 가슴이 철렁하곤 했습니다. 남편은 "운전면허는 있으니 그냥 천천히 배우면 된다"고 했지만, 5년을 거른 게 숨이 턱 막혔거든요. 그러다가 친구가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았다고 해서 나도 알아봤습니다.
일산에서 운전연수 업체를 찾아보니 정말 많았어요. 가격도 다양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습니다. 나는 내 차로 연습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2019년식 소나타)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했거든요. 몇 군데 전화해서 비교한 결과, 12시간 과정에 4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나왔고, 평가가 좋은 곳으로 정했습니다.
예약할 때 정말 긴장했어요. 상담원이 "기초부터 시작하니까 괜찮다"고 해주긴 했는데, 5년을 안 탔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첫 수업 날짜를 정할 때 날씨가 맑은 날로 달라고 요청했고, 일산 원당동에 있는 제 집 근처에서 픽업받기로 했습니다.

첫날(1일차) 아침 9시에 강사분이 오셨습니다. 처음 보는 분이었는데 엄청 편하게 인사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강사분이 "면허만 있으면 다 배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김 강사인데, 일산 대자동부터 강서 쪽까지 다니면서 수백 명을 가르쳤습니다"라고 하셨거든요. 그 한마디가 진짜 큰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원당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기초를 배웠습니다. 핸들 위치, 미러 조정, 기어 변속, 페달 느낌 이런 걸 다시 배웠어요. 김 강사가 "5년을 안 타신 분들도 30분이면 감이 오십니다. 차체가 좌우로 2미터 정도 있다는 거 기억하세요"라고 짚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원당동의 좁은 골목길로 나갔습니다.
원당동 로데오거리 쪽 도로는 양쪽에 차가 많이 세워져 있었어요. 정말 떨렸는데, 김 강사가 "이 정도 거리는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속 20킬로 정도로 가세요"라고 하면서 제 호흡을 맞춰주셨습니다. 30분 정도 이렇게 좁은 길을 다닌 후에는 관산동 방향 4차선 도로로 나갔어요. 여기서 신호 대기, 출발, 차선변경 같은 기초를 다시 배웠거든요.
첫날 마무리는 원당동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의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전진주차부터 시작했는데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ㅠㅠ 김 강사가 "첫 시도니까 1번에 성공할 필요는 없어요. 3번에 성공하면 잘하는 거예요"라고 했는데, 결국 4번 만에 주차했습니다. 그때 느낀 쾌감이 정말 컸어요.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둘째 날(2일차)은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이 평행주차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날이거든요. 아침에 원당동 동네에서 30분 정도 가볍게 워밍업한 후, 관산동 방향의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신호 대기 시간 동안 옆 차선으로 차선변경하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처음 10번 정도는 미러를 안 봤는데, 김 강사가 "우측으로 변경할 때는 사이드미러 본 다음에 헤드로 한 번 더 확인하고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나가세요"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평행주차 연습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ㅋㅋ 들어가다가 각도가 틀려서 빼고, 또 들어가고, 또 빼고... 이렇게 반복했어요. 차체 옆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김 강사가 "아,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50번 해보면 다 해낼 수 있어요"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그날은 정말 평행주차만 30분을 했습니다.
셋째 날(3일차)과 넷째 날(4일차)은 평행주차 집중 근성 기간이었어요. 3일차 아침엔 원당동에서 출발해서 관산동으로, 그 다음 일산 대자동 쪽으로 나갔습니다. 각 지역마다 다른 주차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셨거든요. 원당동은 비교적 넓은 도로, 관산동은 좁은 골목길, 대자동은 빌라 앞 실제 평행주차 공간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내 감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드디어 평행주차가 어느 정도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당동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평행주차를 5번 연속으로 성공했어요. 처음 3번은 조금 비틀렸지만, 나머지 2번은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때 김 강사가 "좋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제 혼자 다니셔도 됩니다"라고 해주셨을 때 진짜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12시간 비용이 40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쓴 돈입니다. 5년을 못 탔던 공포심을 겨우 4일, 12시간 만에 어느 정도 해소했거든요. 매달 주차비도 내고, 보험료도 내는데 못 타니까 정말 답답했었어요. 이제 아이 학교 차량도 직접 태워다주고, 친구들 약속도 혼자 나가고, 장 보는 시간도 내가 정하게 됐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강사분의 성격이었습니다. 너무 친절하면서도 정확한 피드백을 주셨거든요. 평행주차 같은 어려운 부분도 절대 비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니까 충분히 연습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가르쳐주셨어요. 지금도 정기적으로 복습 연습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내돈내산 진심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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