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차 사고가 나면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제 책임은 아니었지만 충돌 이후로 운전이 무서워졌습니다. 면허는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차에만 타면 심장이 철렁이더라고요. 손도 떨리고 발도 떨렸습니다.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운전해주고, 저는 계속 옆에만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갔습니다.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차에 타기만 해도 불안하고, 심지어 남편이 운전하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이게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리상담까지 받았는데, 선생님이 '실전 연습이 제일 좋은 치료다'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운전연수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도 배워줄 데가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정말 불안했거든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일산운전연수 광고를 봤습니다. 후기 중에 '사고 후 극복'이라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그 후기를 읽어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전화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도 배울 수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물론 가능하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제일 배우기 잘한다'고 했습니다.
3일 12시간 과정이 44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도 걱정했지만, 심리치료를 생각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았습니다. 주말을 정해서 예약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강사님이 '토요일부터 하는 게 심리적으로 낫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토요일 아침 처음 만난 강사님은 20년 경력의 차분한 분이셨습니다. 차에 타기 전에 먼저 말을 나눴습니다. 제 트라우마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강사님이 '괜찮습니다. 저는 많이 봤어요. 천천히 하면 돼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ㅋㅋ
1일차는 일산 주교동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차에 타는 것부터가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엔진음이 무섭나요?'라고 물어봤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10분은 주차된 상태에서 기초만 배웠습니다. 핸들, 페달, 기어까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첫 주행은 시속 5km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가세요. 느린 게 가장 안전해요'라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주오는 차가 오면 방향을 바꿀 거 같고, 신호가 바뀔까봐 불안했습니다 ㅠㅠ
30분 정도 지나면서 심장박동이 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더 빠르게 해봅시다. 15km 정도로'라고 했습니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진행되는 게 신기했습니다. 보통 운전연수는 이렇게 천천히 하지 않거든요. 근데 이게 내 마음에는 정말 좋았어요.
1일차 후반부에는 신호 없는 교차로 3곳을 통과했습니다. 매번 교차로 앞에서 멈춰서 안전을 확인하고 천천히 나갔습니다. 일산 주교동 골목길도 거쳤는데, 그곳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좁은 길에서 대면 차가 오면 어떻게 할지 몰랐거든요.
강사님이 '여기서는 천천히 가되, 상대방이 먼저 알 수 있게 가는 거예요. 무서움으로 급한 행동을 하면 사고가 나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결국 안전은 스피드가 아니라 예측이라는 거였습니다. 정말 인생 명언이었어요.

2일차는 조금 더 큰 도로에서 신호 있는 교차로를 배웠습니다. 일산 주교동과 일산 정발산동 사이의 국도였는데 차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강사님이 '신호를 믿으세요. 신호가 초록이면 안전해요'라고 반복했습니다. 이 말을 믿으니까 좀 더 편해졌어요.
좌회전도 2일차에 배웠습니다. 마주오는 차를 확인하고, 핸들을 꺾고, 천천히 나가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10번쯤 하니까 감이 잡혔습니다. 신기하게도 좌회전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니까 불안감이 사라졌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를 배웠습니다. 일산 정발산동 마트 주차장인데, 직선주차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주차는 아직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 돼있다고 했더니 강사님이 '내일 마지막에 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그 배려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ㅋㅋ
3일차 일요일은 실전이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병원까지 직접 운전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좌회전도 2번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긴장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잘하고 있어요'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습니다.
병원 도착 후 평행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역주차는 2일 차에 안 했는데, 이번엔 꼭 해야 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할 수 있어요. 차근차근 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에 성공했습니다 ㅠㅠ
3일 12시간 과정 비용은 44만원이었습니다. 심리치료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차를 타고 다닙니다. 2년 동안의 두려움을 3일 만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트라우마로 인한 운전 공포가 있는 분들에게 정말 강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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