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장은 회사 버스가 있지만 일산 화정동에서 강남으로 가야 해서 매일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버스가 지각하면 2시간까지 걸렸어요. 이 생활이 5년을 계속됐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학교 행사도 많이 못 갔습니다. 봄 소풍, 체육대회, 개학식 같은 중요한 행사들을 엄마가 봐주지 못했거든요. 남편이 할 수 있을 때마다 데려다줬지만,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일이 있을 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자주 말했습니다. "넌 운전하지 마. 너무 위험해. 내가 다 할게." 일산 주변 도로는 정말 복잡하거든요. 특히 일산 대자동 쪽 사거리는 신호가 많고 차량도 많아서 초보자가 운전하기엔 정말 어려워 보였습니다.
전환점이 된 날은 지난해 3월 중순이었습니다. 딸이 갑자기 열이 38도까지 올랐거든요. 평일 오전 10시였는데, 남편은 중요한 회의 중이었습니다. 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15분을 기다려도 잡히지 않았어요. 딸이 울고 있는데 버스를 타고 병원을 가야 하나 생각하니까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울었어요 ㅠㅠ
그날 병원에서 돌아와서 바로 네이버에서 "일산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운전연수 학원이 정말 많았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에 45만원부터 60만원까지 다양했거든요. 가격만 봐서는 자차가 조금 더 비쌌지만, 제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2시간 과정에 55만원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1일차는 일산 화정동 집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차에 탔을 때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게 "면허는 오래전에 따셨죠? 기초부터 다시 배워도 괜찮으세요"였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손가락이 떨렸거든요. 처음 30분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기어 넣는 법, 핸들 기본 잡는 법부터 시작했습니다.
"기어는 이렇게 D로 넣고요.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가 발을 천천히 떼는 거예요. 차가 자동으로 천천히 나갈 거고, 가속 페달은 부드럽게 밟으세요." 강사님의 설명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제 손도 떨렸는데 발도 떨려서 아이러니했어요 ㅋㅋ
아파트 도로에서 좀 익숙해진 후에 일산 화정동 근처의 작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는 없지만 일반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였어요.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시속 20km 이하로만 움직였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가 맞습니다. 서두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라고 계속 안심을 시켜주셨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일산 대자동 쪽의 좀 더 큰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도 있고 차선도 여러 개인 도로였는데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강사님이 "좌측으로 가실 거면요, 먼저 사이드미러를 보고, 뒷좌측 방향도 돌아봐서 확인한 다음에 깜빡이를 켜세요"라고 천천히 설명해주셨어요.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강사님이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으니까 여러 번 해봅시다"라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일산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거든요. 아, 정말 주차가 어렵더라고요 ㅠㅠ 처음엔 후진을 제대로 못 해서 틀린 방향으로만 자꾸 들어갔습니다. 백미러만 본다고 해서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어요.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흰 선이 주차 구획선과 일직선이 되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알려주셨는데, 그 팁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기울기가 있는 지하주차장에서도 연습했는데, 처음엔 차가 굴러내려갈까봐 쫄렸지만 나중엔 여러 번 하다 보니까 감이 왔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주차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3일차는 실전 코스였습니다. 딸 학교가 있는 일산 화정동 초등학교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어요. 왕복 30분 정도 거리였는데, 신호도 여러 개 있고 사거리도 많았습니다. 오전 시간이라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엄마들 차가 정말 많았어요. 강사님이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연습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학교 앞 좁은 길에서 좌회전을 할 때는 들어오는 차도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맞은편 차가 멈추고 충분히 거리가 생기면 천천히 돌아가세요"라고 하셨어요. 그 조언이 없었으면 정말 마음 졸았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안전하게 통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정문 앞에 평행주차를 시도했습니다. 앞뒤로 많은 차들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강사님이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해주셨어요. 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정말 울었어요 ㅠㅠ 강사님이 웃으면서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2시간 과정에 55만원이었는데,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1시간 30분씩 버스에서 보내던 시간, 딸 행사에 못 가는 죄책감, 남편한테 계속 부탁하는 스트레스... 다 해결됐거든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달째입니다. 매일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다니고, 지난주에는 엄마도 데려다 드렸어요. 내돈내산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하게 버스 스트레스가 있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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