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때 면허를 땠습니다. 지금은 33살이고 그동안 한 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졸업하고 서울 강남으로 올라와서 지하철과 버스만 타다가 시간이 흘렀어요. 처음에는 '버스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다 보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주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 아이만 데리고 다닐 때는 버스를 타도 괜찮았는데 둘을 데리고 버스를 타는 건 정말 힘들었거든요. 유모차도 접었다 펼쳤다 해야 하고, 한 손으로는 큰 아이를 잡아야 하고요. 마트 가는 것도 택시비가 자꾸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장난감을 사러 일산 가좌동 대형마트에 가야 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편도에 15,000원이 들었거든요. 남편이 '이럴 거면 운전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4일 코스를 결심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너무 많았습니다. 비용도 다양했는데 4일 기준으로 55만원에서 80만원 정도였거든요. 저는 직장에 있어야 하니까 주말에 진행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일요일 오전 이렇게 2주에 걸쳐서 4일을 하는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60만원이었습니다. 비용이 좀 있었지만 일산 덕은동 근처에 거주하는 친구 권유도 있었고, 강사님들의 평판도 좋았습니다. 예약 후 첫 수업 전날에 상담원이 전화했습니다. '초보인데 걱정 많으시지요? 저희가 천천히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했거든요.
첫 토요일 오전 수업은 정말 떨렸습니다. 27년 전에 면허학원에 다녀 이후로는 처음으로 누군가 앞에서 운전을 해야 했거든요. 강사님은 50대 정도 되신 분이셨고 정말 차분하셨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처음이시니까 천천히 가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첫 시간은 우리 집 주변의 좁은 도로에서 했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곳이었거든요. 핸들을 잡는 방법부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위치, 핸들 조정 방법, 페달 위치 이런 식으로요. 왜 이런 걸 배워야 하나 싶었지만 강사님이 '이게 기초인데 여기가 튼튼해야 나중에 실전에서 힘들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첫 시간 후반부에는 직진을 했습니다. 악셀을 밟으니까 차가 진짜 움직였습니다 ㅋㅋ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서서히. 이 속도면 충분해요'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이밍도 어려웠습니다. 너무 가파르게 멈춰서 강사님이 '부드럽게, 손가락 감각으로 조절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첫 토요일 오후는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사거리를 경험했습니다. 초록색이 나왔을 때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이 무서웠거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를 확인하고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3번, 4번을 반복하니까 조금 수월해졌습니다.
첫 주 일요일 오전은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일산 가좌동 근처 마트의 지하주차장에서요. 정말 무섬더라고요 ㅠㅠ 거리감도 안 잡히고 핸들 조정도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후진할 때는 양쪽을 번갈아가며 봐야 합니다. 왼쪽 사이드미러에 기둥이 보이면 핸들을 우측으로 꺾으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일주일 후 두 번째 토요일 수업 때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신경 쓸 게 줄어들었거든요. 직진도 수월해졌고 신호등도 서툰 대로 할 만했습니다. 이날은 좌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일산 덕은동의 꽤 큰 교차로에서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타이밍을 놓칠까봐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다 통과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급할 필요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툰 대로 몇 번을 하다 보니 차분해졌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좀 된 것 같네요'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일요일은 실제 쇼핑을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일산 가좌동 마트까지요.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가능하니까 네가 주도적으로 해봐'라고 했습니다. 신호도 기다리고, 사거리도 돌고, 마트 주차장도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주차까지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60만원의 비용이 비쌀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택시비, 대중교통비와 시간 절약을 고려하면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코스 후 3주째입니다. 매주 마트를 혼자 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둘째 아이도 유모차 없이 자동차로 가는 게 얼마나 편한지 알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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