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사고로 인한 운전 공포로 2년을 버텼습니다. 사고가 심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신호 대기 중에 뒤에서 들이받혔거든요.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뒤부터 차에 타기만 하면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손도 떨리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공황장애 수준이었어요. 결국 운전을 포기했습니다.
일산 탄현동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 직장이 반대쪽이었거든요. 매일 왕복 1시간 반을 차로 태워줄 수 없다며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미안했어요. 운전면허도 가지고 있으면서 못 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어요.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가 "점진적인 노출이 가장 좋은 치료예요" 라고 했습니다. 즉, 차에 타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운전하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산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심리적 안정까지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3일 코스가 40만원이었습니다. 심리 상담 비용도 포함되어 있었죠.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정신과 치료비를 생각하면 훨씬 저렴했습니다. 게다가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다" 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내 차에서 떨려야 그 차에 적응할 테니까요. 바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에 타는 것 자체가 두려웠거든요. 사실 6개월 동안 차에 탄 적이 없었습니다. 쇼핑도, 외출도 모두 남편과 함께 다녔거든요. 선생님이 차 옆에 서 계신데, 제 손이 떨렸어요. 열쇠를 돌릴 때부터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차에 타는 것 자체가 용감한 행동입니다. 축하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은 "빨리 타" 라고만 했는데, 선생님은 나의 두려움을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1일차는 일산 탄현동 집 앞 큰 도로에서 시동만 거는 연습으로 시작했습니다.
시동을 켜고 끄는 것, 기어를 변속하는 것, 핸들을 꺾는 것... 모든 게 두려웠어요. 선생님은 "이 공포는 정상입니다. 당신이 약한 게 아니라, 당신의 뇌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겁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내 공포가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조금은 덜 두려웠거든요.
1일차 후반부에 일산 탄현동 동네 도로를 천천히 다녀봤습니다. 속도는 10킬로 정도였어요. ㅋㅋ 정말 느렸지만, 그 정도도 제게는 성취였습니다. 뒤에서 차가 달려올까 봐 계속 백미러를 봤어요. 선생님이 "뒤는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앞만 봐요" 라고 했을 때 깨달았어요. 내가 이미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있었다는 걸 말이죠.
2일차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일산 탄현동에서 신원동으로 가는 간선도로였어요. 처음 진입할 때 다시 공황이 왔습니다. 다른 차들이 빨리 지나가는 게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다른 차들은 당신을 피할 거예요. 당신이 안전 거리를 유지하면, 다른 운전자들도 알아서 피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큰 깨달음이 왔어요. 내가 계속 "나한테 뭔가 일어날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사실 다른 운전자들도 사고 안 내려고 조심한다는 뜻이었거든요. 도로는 모두가 안전하게 가려고 하는 장소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일차 중반에 실제로 뒤에서 차가 부스스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차간거리를 줄여서 하이빔을 자극하는 운전이었어요. 순간 공황이 왔습니다. 손이 떨리고, 숨이 막힐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그 차를 피해주세요. 오른쪽으로 차선 이동하세요" 라고 차분하게 지시해주셨습니다. 차선을 바꾸고 나니까 정말 한결 나아졌어요.

선생님이 "이게 좋은 연습입니다. 실제로 아무 일 없이 지나갔죠? 당신의 뇌가 그걸 학습할 거예요. 다음에 또 같은 상황이 생기면 좀 덜 두려울 겁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정말 그대로였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 또 비슷한 상황이 생겼는데, 첫 번째보다는 공황이 덜했거든요.
2일차 마지막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일산 탄현동 대형마트 야외 주차장이었어요. 비교적 넓은 공간이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주차장도 도로와 같아요. 모두가 안전하게 가려고 합니다" 라고 다시 한 번 말씀해주셨어요.
3일차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실제 생활 경로를 다니기로 했어요. 일산 탄현동 집에서 남편 회사 가는 길이었습니다. 간선도로, 고가도로, 신호등 많은 도로... 모두 있었어요. 처음엔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2일간의 경험이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미 더 어려운 상황들을 다 거쳤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3일차에는 오히려 조금 즐거웠어요. "아, 나 이 길을 혼자 갈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뒤에 버스가 붙어도, 앞에 큰 트럭이 와도 더 이상 공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다른 차들이 다니고 있구나" 라는 인식이 들었어요.
3일 코스를 마친 후 지금 1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약간의 긴장은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이나 떨림은 없어졌어요. 어제 혼자 남편 회사에 차를 갖다 줬습니다. 고가도로도 탔고, 신호도 많은 길도 다녔어요. 선생님이 "이제 당신은 충분합니다" 라고 하신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
가장 감사했던 건, 선생님이 내 공포를 병으로 대해주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고, 점진적인 노출로 충분히 극복된다" 고 자신감 있게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이지만, 이 40만원이 얼마나 값진 투자인지 모릅니다. 정신과 다니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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