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땄는데 운전이 무서웠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거든요. 차선을 변경하는 것만 생각해도 손이 떨렸습니다. 주변에서 "고속도로는 초반에 제일 무섭지만 한 번 타보면 오케이야" 라고 했지만, 나는 그 "한 번" 을 시도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일산 중산동에서 일하는데 출퇴근 때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만 타고 다녔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생겼습니다. 남편 출장이 많아졌거든요. 남편이 없으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받아오는 것도, 병원 가는 것도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택시비만 한 달에 30만원이 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도 운전할래?" 라고 물어봤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내가 계속 피할 수는 없겠다는 걸 말이죠.
일산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게 고속도로 연습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일 과정이 35만원이었어요.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택시비, 출장 때 숙박비,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주는 정신적 부담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전화해서 일주일 뒤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1일차는 일산 중산동 집 주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차를 시동 걸 때부터 손이 떨렸어요. 6개월을 운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어색했습니다. 선생님이 "첫 날은 기초 다지는 날이라고 생각하세요. 편하게 해보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동네 도로에서 기본을 잡은 후 조금 큰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를 받는 타이밍이 이상했거든요. 선생님이 "초록불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발을 떼야 해요. 그래야 자연스러워요" 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1일차 마지막에는 일산 중산동에서 화정동으로 가는 간선도로에 나갔습니다. 차이 많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좋아요, 그렇게 하시면 돼요"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했지만 뿌듯했습니다. 첫 날을 버텼으니까요.
2일차가 더 어려웠습니다. 이 날부터 교육용 고속도로 코스에 들어갔거든요. 교육용이라고 해서 진짜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4차선 도로에서 속도감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일산 근처 신도시 개발지역의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 진입할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차들이 생각보다 빨랐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출발하세요. 다른 차들 속도를 관찰하다가 흐름에 맞춰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처음 10분간은 정말 무서웠어요. 옆에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거든요. 선생님이 "이미 다른 차들이 당신을 신뢰하고 있어요. 그냥 흐름에 맞춰가면 돼" 라고 했을 때 깨달았어요. 운전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거였단 걸 말이죠.
3일차는 차선변경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이게 제일 무서웠거든요. 사이드미러를 봐도 차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백미러, 그리고 직접 고개를 돌려서 봐야 합니다. 세 가지를 다 확인해야 안 실수합니다"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어요. 처음 10번은 정말 떨렸습니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마지막 차선변경은 오히려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에는 주차도 다시 연습했습니다. 일산 중산동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었는데, 다른 차들이 많아서 더 신경 써야 했거든요. 후진 주차가 가장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거울 보고 차의 각도를 느껴보세요. 시간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세 번 시도 끝에 한 번에 성공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4일차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실제 고속도로가 아닌 고속화도로에 나갔어요. 실제 고속도로의 축약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속도감은 거의 같았습니다. 손가락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잘 하고 계세요. 자신감 가져도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병합 구간에서 가장 무서웠는데, 속도를 맞춰서 슬립 도로에 진입하는 타이밍이 정확해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앞 차와의 거리를 재면서 천천히 속도를 올려요. 그리고 저 화살표 있는 곳에서 진입하면 타이밍이 맞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병합 시도는 너무 조심해서 속도가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반복하다 보니까 감이 잡혔습니다. 마지막 병합은 정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이제 진짜 고속도로 가도 돼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아니, 4일 만에 이렇게까지 가능하다니요.
4일 과정을 마친 후 3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주말에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갑니다. 남편이 운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어요. 어제는 일산 중산동 집에서 강릉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습니다. 고속도로 병합도 두 번, 톨게이트도 처음으로 통과했어요. 내돈내산 후기지만,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35만원이 이렇게 값진 투자가 될 줄 몰랐거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선생님의 태도였습니다. 내가 실패할 때마다 "실패가 학습이에요" 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정말 그게 맞았습니다. 차선변경도, 병합도, 주차도 처음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웠어요. 앞으로는 고속도로가 아무리 무서워도 꼭 이 연수의 경험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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