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책으로 승진한 후 차를 장만하게 됐습니다. 직책 특성상 고객을 차로 태워다니면서 방문해야 하는데 매번 택시를 타거나 남편 차를 빌릴 수는 없었거든요. 면허는 있었지만 7년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그저 개인적인 불편함을 넘어 직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불안했습니다.
가장 무서운 건 직장 건물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새 차를 사고 건물 지하에 가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ㅠㅠ 좁은 통로, 기둥들, 복잡한 레이아웃... 차선도 좁아 보이고 다른 차들도 많아 보입니다. 첫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다른 차들이 나를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일산 풍산동에 사는데 인터넷으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 "주차 특화" 이런 키워드로 찾았더니 일산 지역 업체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가격은 3일 기준으로 40만 원대부터 55만 원까지 다양했어요. 저는 직장 근처에서 받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50만 원이었는데 주차에 특별히 신경을 써준다고 해서 그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라는 게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우리 집으로 오셔서 내 차로 연습한다니까요. 예약하고 2주일을 기다렸는데 그 기간이 정말 길었습니다. 매일 "혼자 해야 하는데 괜찮을까" 하면서 불안했거든요.

첫 수업은 아침 9시에 시작됐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집 현관에 오셨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내 차로 이 자리에서 바로 연습해도 된다니?" 처음엔 집 앞 도로에서 시동 켜고 끄기, 차선 따라가기 같은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니까 조금 심호흡이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처음이 힘들지 조금 지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1일차 오후는 일산 풍산동 근처 도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역시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의 좌회전이었어요. 타이밍도 못 맞추고 아예 회전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갔으니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몇 번이나 반복해 주셔야 겨우 했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감이 왔어요.
2일차의 핵심은 직장 지하주차장 연습였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낮 시간에 지하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답답했습니다. 입구부터 좁은 느낌이 들었고 기둥도 많았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갈게요, 차선 중앙을 유지하세요" 라고 말씀했습니다. 층별로 올라가면서 주차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고, 찾아도 옆 차들과의 거리감을 못 맞졌습니다 ㅠㅠ
지하주차장에서만 1시간을 계속 연습했습니다. 같은 층에서 계속 빼고 들어가고를 반복했어요. 처음 10번은 정말 거기가 안 보였습니다. 백미러와 사이드미러가 동시에 안 맞더라고요. 선생님이 "먼저 백미러에서 양쪽 기둥의 거리를 확인하세요. 그 다음에 천천히 옆으로 밀어요" 라고 정확한 순서를 알려줬습니다. 이 방법을 따라하니까 12번째부터는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2일차 저녁에는 좀 더 작은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백화점 주차장이었는데 지하주차장보다는 낫지만 역시 어렵더라고요. 앞뒤 거리감도 못 맞추고, 옆 거리감도 못 맞춥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오늘 하루만 해도 처음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라고 해주셔서 조금 위로가 됐습니다.

3일차 오전에는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거리를 1.5미터 정도 떨어뜨리고 핸들을 한계까지 돌린 후 천천히 들어가는 거였는데 이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앞뒤 각도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데 거울이 여러 개라서 뭘 봐야 할지 몰랐어요. 선생님이 "먼저 뒤를 보고, 기울기가 45도쯤 되면 핸들을 반대로 꺾으세요" 라고 단계별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5번 정도 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3일차 오후 마지막 1시간은 직장 지하에서만 연습했습니다. 2일차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했는데 선생님은 옆에서 "좋습니다, 그대로하세요" 라고만 말씀해 주셨습니다. 2시간짜리 연습 중 마지막 3번은 거의 일발에 성공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제 혼자 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혼자 출근은 정말 떨렸습니다. 지하주차장 입구 앞에서 10분을 머뭇거렸어요. 결국 심호흡하고 들어갔는데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했더니 됐습니다 ㅋㅋ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4주째 운전하고 있는데 여전히 주차할 때는 조심스럽지만 많이 나아졌습니다.
50만 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비쌌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 보면 정말 가성비 있는 투자였어요. 내돈내산으로 배운 운전이라서 그런지 매일이 안전 운전 교육입니다. 특히 주차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에게는 이 강좌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가장 자랑스러운 건 직장 지하주차장에 혼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입니다. 그 공포심이 얼마나 كبير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뿌듯합니다. 선생님이 "자신감을 가지세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마지막에 남겨주신 말이 지금도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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