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6년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했고 무엇보다 도로 위에서 다른 차들을 마주칠 때마다 그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친정 엄마는 "손녀 자주 못 봐도 되냐" 라고 계속하셨는데 그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변화가 온 건 제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남편이 나가는 시간과 아이 등원 시간이 겹쳤거든요. 일산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일산 지축동 근처의 여러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3일 10시간 과정이 40만원부터 55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일산 지축동의 한 업체로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45만원이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라서 제 집에서 출발해서 제 차로 배우고 제가 자주 가는 길로 연습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내돈내산이라고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1일차 아침, 선생님이 제 집 앞에 오셨습니다. 30대 중반의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포근하게 인사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경력이고요 장롱면허 분들을 많이 본 터라 괜찮아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하나가 저를 진정시켰습니다.
처음 한 시간은 제 집 주변 일산 지축동 골목길에서 보냈습니다. 조용한 도로를 천천히 돌면서 차의 감각을 되살렸습니다. 선생님이 "6년 안 탔다고 해도 몸은 기억해요. 차분히 가보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몸 어딘가에 남아있던 감각이 있었거든요.
두 번째 시간에는 일산 지축동에서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3차선 도로였는데 차도 제법 있었습니다. 신호등도 길었고 신호 기다릴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앉아서 "차선 변경 전에 사이드미러 먼저 봐요. 그다음 뒷자리 봐요. 그다음 신호등을 봐요" 라고 차근차근 말씀해주셨습니다.

1일차가 끝났을 때 제 손이 떨렸습니다. 2시간 운전했을 뿐인데 이렇게 피곤할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게 정상이에요. 집중력을 많이 써서 그래요. 내일은 덜 피곤할 거고요" 라고 하셨습니다.
2일차는 아침 8시에 시작했습니다. 어제보다는 마음이 조금 편했습니다. 어제 해본 길을 다시 한 번 가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어제보다 훨씬 편하겠죠?" 라고 물었고 정말로 편했습니다. 같은 길인데 어제는 무섭던 교차로가 오늘은 괜찮았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마트에 가서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일산 지축동 근처 큰 마트의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후진 주차를 배웠는데 처음엔 정말 안 됐습니다. 거울로만 봐서 깊이가 이상했고 옆 차와의 거리도 못 잡겠고... 선생님이 잠깐 하더니 "차 옆에 흰 선이 있어요. 그 선이 거울에 어디 정도로 보이면 핸들을 꺾으면 돼요" 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 덕분에 세 번째 시도부터 들어갔습니다. 들어갔을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ㅋㅋ 선생님이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내일은 더 자신감 있게 해볼 거고요" 라고 하셨습니다.
3일차는 금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네가 실제로 가야 할 곳들을 가자"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 유치원과 친정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유치원까지는 20분 거리인데 신호도 많고 복잡한 도로였습니다.
운전할 때 선생님이 "좌회전할 때 깜박이 먼저, 그 다음에 차선 변경하고... 맞은편 차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이런 걸 다 기억하기 어려웠는데 반복하다 보니 자동으로 나왔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 주차해볼까?" 라고 했거든요. 그동안 배운 후진 주차를 써봤습니다. 이번에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봤어요?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친정 방향으로 갔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를 탔는데 그게 무섭더라고요 ㅠㅠ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처음이니까 우리가 천천히 올라갈게요" 라고 하셨습니다. 천천히 레인을 올라갔고 70km 정도로 주행했습니다. 처음엔 무섭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3일 과정이 끝나고 선생님이 "넌 이제 충분히 준비됐어. 혼자도 할 수 있겠지만 처음 몇 번은 운전할 때 조금 긴장하겠지. 그건 정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져" 라고 하셨습니다.
수업이 끝난 다음 주부터 저는 혼자 아이를 데려다주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손이 떨렸지만 갔습니다. 3주가 지난 지금은 매일 운전합니다. 친정도 혼자 가고 마트도 혼자 가고 심지어 남편이랑 드라이브까지 갔습니다.
45만원의 3일 방문운전연수는 내돈내산이었지만 정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6년 동안 못했던 운전을 이제는 매일 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데려다주려고 남편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뭔가 필요하면 바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장롱면허로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꼭 운전연수를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일산 지축동 이 업체처럼 배경을 잘 이해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마음의 준비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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