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4년 동안 정말 많은 시간을 공들였지만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중에 꼭 운전하겠지' 라고 다짐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학원을 4곳이나 다니게 되면서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습니다. 남편이 항상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어요.
작년 3월쯤 일산 마두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 지역에는 좋은 학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근데 아이들을 태울 때마다 남편을 졸라야 했거든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선배 엄마가 '요즘 방문운전연수 많은데 한 번 받아봐' 라고 권해줬고, 그 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그날 저녁 바로 인터넷에 일산 지역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일산 지역에만 운전연수 업체가 진짜 많았습니다 ㅋㅋ 처음에 알아본 것들은 15시간에 대부분 40만원대였는데, 비교 사이트에서 더 살펴보니 3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45만원짜리 자차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제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곳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원 다니는 길 정도는 충분히 왕복할 수 있으려면 내 차에 대한 감각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예약을 하고 나서 첫 수업 전날은 정말 잠을 못 잤습니다. 운전면허 따고 4년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는 것이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자동차 실내를 깨끗하게 정소하고, 아이들이 남겨둔 장난감들을 전부 치웠습니다. 선생님이 오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도착하셨을 때 첫 인상은 정말 좋았습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인데 말씀이 부드럽고 느긋하셨습니다. '처음이시면 정말 천천히 시작할 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에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차에 타서 핸들 위치부터 백미러, 사이드미러 조정, 시트 높이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첫 날은 일산 마두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연습했습니다. 차를 천천히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S자 코스를 몇 번 도는 정도였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기본은 충분히 나온다' 라고 해주셨지만 저는 아직도 불안했거든요. 아파트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도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방향감각이 완전히 안 잡혔습니다.
세 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을 때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주차선이 어디 보이는지 확인해보세요' 라고 알려주셨고, 그 기준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네 번째 시도부터는 좀 더 부드럽게 주차를 할 수 있었거든요. 선생님은 '매번 이 느낌을 기억하세요'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둘째 날은 일산 덕은동 쪽 도로로 나갔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차가 적고 도로도 넓어서 처음 실외 도로 운전에는 정말 좋은 곳이더라고요. 선생님이 '여기서는 차선 변경 연습을 주로 하겠습니다' 라고 하셨고, 사이드미러를 보는 방법, 깜빡이를 켜는 정확한 타이밍, 핸들을 꺾는 각도를 세세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한 차선 변경만 해도 온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3번, 4번, 5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좌측 사이드미러에서 다른 차가 안 보일 때 혼동하는 부분이었는데, 선생님이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고, 미러뿐만 아니라 고개를 돌려서 확인하세요' 라고 꼼꼼히 알려주셨습니다.
셋째 날은 실제로 아이가 다니는 학원 근처까지 가봤습니다. 일산 마두동에서 출발해서 약간 복잡한 거리를 지나 학원이 있는 곳까지 직접 운전했거든요. 학원 앞 도로에 주차하는 것이 제 목표였는데, 양옆에 차가 많아서 긴장이 됐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계셨지만 저는 정말 조심히 움직였습니다.
마침내 차를 멈추고 핸들을 꺾어서 주차에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4년 동안 남편에게만 의존했던 제가 드디어 혼자 할 수 있게 된 거니까요.
넷째, 다섯째 날은 마트 지하주차장과 고속도로 기본 주행을 배웠습니다. 지하주차장은 정말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부분이었거든요. 어둑컴컴한 환경에서 혹시 기둥에 치면 어떻게 할까, 옆 차에 부딪히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가면 돼요. 속도보다는 정확한 핸들 조작이 중요해요' 라고 하셨고, 저는 깜박이를 켜고 정말 천천히 진입했습니다.
처음 주차는 실패했지만 선생님은 답답해하지 않으셨어요. '한 번 더 천천히 다시 해보세요' 라고 격려해주셨고, 두 번째,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제가 스스로 거리감을 잡고 한 번에 주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5시간 과정을 모두 마쳤을 때 비용은 총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4년 동안 남편에게만 부탁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이제 제가 직접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올 수 있으니까요. 남편이 출장을 갈 때도 더 이상 걱정이 아닙니다.
지금은 연수를 마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매일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처음 한 주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학원 근처 도로는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솔직히 내돈내산으로 받은 이 연수가 제 인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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