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했고 무엇보다 도로 위에서 다른 차들을 마주칠 때마다 그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친정 엄마는 "손녀 크는 거 자주 못 봐도 되냐" 라고 계속하셨습니다.
친정이 일산 원당동에 있는데 우리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가면 최소 2시간 20분이 걸렸거든요. 아이가 한 번 가자고 칭얼대도 그 시간을 생각하니 자꾸 피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에 정말 큰 결정을 했습니다. "내가 운전을 배우자" 라는 결심이었습니다. 면허증이 지갑에 5년을 그냥 놓여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일산 운전연수" 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의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의 감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 곳을 비교하다가 일산 원당동 근처에서 수업하는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에 42만원이었는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온라인 후기도 꽤 좋았고 무엇보다 "장롱면허도 괜찮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약 전화를 했을 때 선생님이 아주 친절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처음부터 천천히 해나가면 되니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한 마디가 정말 마음을 놓게 해줬습니다.

드디어 월요일 오전 10시가 됐습니다. 심장이 철렁했어요. 7년을 운전대를 잡지 않은 손이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먼저 한 일은 미러 조정이었습니다. "우리 먼저 미러 각도부터 정확히 해볼까요. 룸미러, 좌측 미러, 우측 미러 이렇게 조정하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첫 3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보냈습니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나가는 것부터 연습했습니다. "페달 위치가 헷갈리니까 한 손은 핸들에, 한 손은 다리에 두고 페달이 어디 있는지 느껴보세요" 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기초를 잡으니 좀 더 안정감이 들었습니다.
이면도로를 20분 정도 돌다가 일산 원당동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앞에 보이는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선생님이 "파란불이 켜지면 가셔도 돼요. 처음엔 느리게 가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처음엔 신호가 바뀌어도 한 1초를 더 기다리고 나서야 나갔거든요.
가장 어려웠던 건 차선변경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변경할 때는 먼저 사이드미러에서 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에 머리를 돌려서 실제로 한 번 더 확인하는 헤드체크를 하세요" 라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2일차 오전에는 본격적으로 주차를 배웠습니다. 일산 원당동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에 갔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어요.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혀서 처음엔 겁이 나서 계속 후진했다가 다시 빼고를 반복했습니다. 3번을 다시 했을 때 선생님이 "자, 이번엔 좌측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저 기둥이 미러의 정중앙쯤 올 때 핸들을 틀어보세요" 라고 정확한 타이밍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조언대로 했더니 4번째에 깔끔하게 주차가 됐습니다. 그 순간 뿌듯함이 정말 크더라고요. 선생님이 "잘하셨어요. 이제 감이 오는 거예요" 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날 오후에도 다른 주차장에서 5번을 더 연습했습니다.
3일차 오전에는 다시 한 번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평행주차를 최소 10번은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이걸 정복하면 나머지는 쉬워져요" 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두 번은 거의 완벽하게 했습니다.

3일차 오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실제 코스를 한 번 가 볼까요?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친정이 있는 일산 원당동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집에서 친정까지의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처음엔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도 해야 했는데 "신호 잘 보시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차선도 바꿔야 했고 터널도 들어가야 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 해보는 것처럼 떨렸습니다. 친정 근처의 좁은 골목길까지 왔습니다. 양쪽에 주차된 차들 사이를 지나가야 했거든요.
"옆에 차가 있으니 천천히 가세요. 거울을 보면서 딱 중앙으로 가시면 돼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긴장감을 극복하고 골목을 빠져나왔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주 잘하셨어요. 이 정도면 혼자 운전하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연수를 받은 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혼자서 처음 친정을 갔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손이 좀 떨렸지만 용기를 내서 출발했습니다. 버스로 가면 2시간 20분이 걸리는 길을 45분 만에 갔습니다. 친정에 도착해서 엄마한테 차 열쇠를 건넸을 때 엄마가 "어? 너가 운전했어?" 라고 놀라셨습니다.
"네, 엄마. 이제 자주 올 수 있어" 라고 말했을 때 엄마가 정말 뿌거워하셨습니다. 손녀도 "엄마가 운전 대박이네!" 이러면서 자랑스러워했습니다 ㅋㅋ 지금은 연수 받은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주말마다 친정을 다니고 있어요. 엄마가 "딸이 이렇게 자주 올 줄 누가 알았어" 라고 하셨거든요.
42만원이라는 투자비가 처음엔 제법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버스비와 택시비를 생각해 봐도 3개월이면 뽑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의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운전면허가 이렇게 쓸모 있는 줄 5년을 지나서야 알았네요.
내돈내산 진짜 후기입니다. 혹시 "내가 한 번 운전을 배워봐야 하나" 라고 고민하는 장롱면허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일산 방문운전연수를 진짜 추천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거나 친정이 멀다면 정말 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 인생이 정말 달라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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