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3년, 저는 운전대를 제대로 잡아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편이 모든 운전을 담당했고, 저는 조수석에만 앉아 있었어요. 남편도 좋아했고, 저도 편했거든요. 근데 아이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면서 남편이 자꾸 출장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유치원 등원 시간이 오전 8시였어요. 남편이 출장 가면 저는 아이를 혼자 데려다줘야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택시로 갔는데 왕복 비용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엄마는 왜 운전을 못해? 다른 엄마들은 다 운전하는데' 라고 물어봤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일산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었거든요. 어차피 내가 탈 차니까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10시간 코스에 38만원이었는데, 이건 택시비로 따지면 4개월 정도 값이더라고요.
상담할 때 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게 목표예요'라고 했거든요. 상담원이 '그럼 일산 쪽 유치원가는 경로를 메인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내가 필요한 걸 해준다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첫 시간은 아침 10시부터였습니다. 선생님이 오시고 처음 15분은 차 안에서 기본기를 배웠어요. 핸들 잡는 방법, 브레이크와 악셀의 위치, 사이드미러 조절 등등. 선생님이 '매번 이 순서대로 하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그 다음 30분은 집 앞 아파트 단지 내 이면도로에서 직선으로 주행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악셀 밟는 힘도 처음엔 너무 세게 밟았어요. 선생님이 '아주 가볍게만 생각하세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했을 때 깨달았습니다.
둘째 시간부터는 일산의 실제 도로로 나갔습니다. 일반도로는 이면도로보다 훨씬 무섬더라고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고,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하나씩만 집중하세요, 먼저 신호 봐요, 그다음 차선 봐요, 그다음 속도 조절 봐요'라고 우선순위를 정해주셨습니다.
3시간차부터 4시간차까지는 주차 연습이 메인이었습니다. 일산역 근처 쇼핑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어요. 입구가 좀 좁은 편이었는데 선생님이 '중앙을 정확히 맞춰가세요, 옆에 기둥이 있지만 거리가 충분합니다'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실패했지만 3번째쯤엔 들어갔어요.

지하주차장 내에서 평행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우측 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 꺾으세요'라는 패턴을 반복했어요. 처음엔 벽에 닿을 뻔했지만 5번 정도 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선생님이 '아, 이제 하실 수 있겠네요'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5시간차와 6시간차는 아이 유치원으로 가는 경로 연습이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신호등 5개를 지나 유치원까지 도착하는 거였어요. 우회전할 때 신호를 잘못 봐서 가다가 선생님이 '신호 다시 보세요, 아직입니다'라고 멈춰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사고 위험을 피했어요.
유치원 주차장은 좁은 좌회전 주차장이었습니다. '핸들을 가득 꺾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했을 때 정말 긴장했어요. 근데 차 한 대 더 들어갈 만큼 넉넉한 공간이 있었고, 저는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7시간차부터는 본격적인 실전 연습이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다닐 경로들을 전부 이미 배운 거라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마트 가는 경로, 병원 가는 경로, 친정엄마 집 가는 경로 이렇게 여러 코스를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미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마지막 10시간차에는 제가 거의 독립적으로 운전하고 선생님은 조언만 주셨습니다. 신호 잘못 봤을 때만 '신호 확인하세요', 차선 넘어갈 때만 '깜박이 켜세요' 정도의 피드백만 주신 거였어요. 정말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시간 비용은 총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아이 유치원 왕복 택시비가 월 20만원 정도였거든요. 2개월이면 비용을 뽑는 거네요. 그 이상은 순이익입니다.
지금은 매일 혼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줍니다. 처음 몇 일은 긴장이 많이 됐지만, 지금은 충분히 자신 있게 다닙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가장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이도 '엄마가 나를 데려다줄 수 있어서 좋아'라고 했어요.
만약 저처럼 아이 때문에 운전이 필요한데 자신감이 없는 분들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내 차로 연습하니까 그 차에 진짜 익숙해지고, 내가 다닐 길을 미리 배우니까 나중에 한결 편합니다. 이제 저는 당당한 아빠 엄마, 아니 당당한 운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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