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면허증은 있었어요. 10년 전에 따긴 했거든요. 근데 운전은 진짜 안 했어요. 회사도 버스나 지하철로 다니고, 주말에 어딜 가야 할 때도 남편이나 엄마가 운전해주시곤 했거든요. 그냥 편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겨울, 일산에 사는 친구네 집에 자주 가게 됐어요. 친구는 "니 차도 있는데 왜 날 받아줄 수 없냐"는 농담을 자주 했는데, 그때마다 웃고 넘어가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어요. 특히 일산 주상복합건물 지하 주차장에 내려갈 때면 진짜 힘들었어요.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차가 들어올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고, 천장이 낮으면 더 불안해하고... 정말 초라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작년 여름쯤, "아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일산 지역에 "방문운전연수"라는 검색어를 처음 쳐봤어요. 운전면허학원이 아니라 강사가 우리 집이나 회사 근처로 와서 직접 우리 차에서 가르쳐주는 거였어요. 일산은 도시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새로 만든 도로들도 많아서 초보한테 딱 좋을 거 같았거든요.

몇 군데 후기를 읽어보니까 대부분이 "처음에는 떨렸는데 강사분이 진짜 잘 가르쳐줘서 좋았다"는 평이었어요. 가격도 예상했던 것보다 합리적이라 바로 예약을 넣었어요. 내 검은색 SUV를 가지고 차근차근 배우기로 했어요.
첫날은 아침 10시에 시작했어요. 강사님은 60대 정도 되어 보이시는 분인데, 표정이 부드러우셨어요. 일산호수공원 주변 작은 도로부터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속도 내실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진짜 마음을 놨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액셀을 밟았을 때 손이 떨렸어요. 핸들도 자꾸 튼다기보다는 흔들렸고요. 근데 강사님은 조용하게만 있으면서 가끔 "괜찮습니다, 계속"이라고만 말씀하셨어요. 일산호수공원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둘째 날은 그 다음주 같은 시간이었어요. 이번엔 좀 더 큰 도로, 일산 중앙로 쪽으로 나갔어요. 차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거든요. 특히 차선변경할 때가 힘들었어요. "깜빡이를 더 일찍 켜세요. 그리고 백미러,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나서 천천히 나가세요"라는 강사님의 말씀을 반복 반복했어요.

그날은 날씨가 흐렸어요. 햇빛이 없으니 거울이 덜 반짝거려서 오히려 좀 더 진정할 수 있었어요. 킹스맨 교차로도 통과했는데, 신호등을 제때 봤을 때 뭔가 성취감을 느꼈어요.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주신 강사님의 말씀이 진짜 자신감을 줬거든요.
광주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셋째 날, 드디어 지하 주차장 시간이 왔어요.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그곳이었어요. 일산의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어요. 입구가 좁아 보이고, 천장도 낮아 보였어요.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은 "천천히, 중앙 라인을 의식하면서 들어가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천천히 내려갔어요. 정말 천천히. 후진미러를 보고, 사이드미러를 보고, 내 눈으로도 봤어요.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하부에 도착했어요. 주차 공간도 찾고, 후진으로 들어가는 연습도 했어요. "이미 여기까지 오셨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는 강사님의 말씀이 정말 컸어요.
그날 이후로 뭔가 달라진 거 같아요. 완벽해진 건 아니지만, 손가락을 깨물 정도로 불안하진 않게 됐거든요. 강사님이 "3회 차량이 필요한 분들도 계신데, 당신은 3회 안에 충분히 기초를 닦으셨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수업이 끝나고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해봤어요. 일산에서 강남까지 가야 했거든요. 손가락이 쬐끔 긴장했지만, 차선변경도 했고, 신호도 제때 봤어요. 무엇보다 지하 주차장에 내려갈 때 숨을 헐떡이지 않았어요.
이제 일산 중앙로도 편하고, 지하 주차장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물론 아직도 처음 배우는 거라 실수는 하고, 가다가 깜빡이를 켜는 시점을 놓칠 때도 있어요. 근데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문운전연수를 받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내 차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는 거예요. 학원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는 어색함도 없었고, 강사님의 묵묵한 응원이 큰 도움이 됐어요.
혹시 나처럼 장롱면허인데 운전이 두려운 사람들 있나요? 정말 배워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도 할 수 있었으니까,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지하 주차장도, 큰 도로도, 모두 가능해요. 나는 이제 그걸 알게 됐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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