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 지 거의 10년이 되는데, 고속도로는 정말 한 번도 못 갔습니다. 일반도로에서 차선변경할 때도 떨리는데, 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옆에서 트럭이 지나가면 온몸이 굳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다른 차들을 보면 현기증까지 났습니다.
결국 회피하다가 작년에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됐는데, 사무실이 일산 풍산동 근처에 있었습니다. 퇴근길에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진짜 답답했습니다. 남편은 "이제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자극했고,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ㅠㅠ
일산에는 운전연수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네이버 검색하니까 스무 개는 쉽게 나왔거든요. 고속도로 전문 코스를 찾다 보니 10시간 기준 45만원에서 6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로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는데, 내 차의 페달 감도나 사이드미러 위치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수업은 일산 풍산동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기본 주행으로 동네 도로 30분을 했는데, 이미 손에 땀이 났습니다. "고속도로 가기 전에 먼저 편안한 마음 갖는 게 제일 중요해요" 라고 하시며 웃어주셔서 좀 진정됐습니다.
처음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갔을 때 정말 눈이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가속도를 높여서 본선으로 합류해야 하는데 옆에서 차가 막 지나가니까 신경이 분산돼서 핸들이 자꾸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숨을 깊게 쉬고, 옆차는 보지 마세요. 정면만 봐요" 라고 했는데 이 말 한마디가 진짜 신기하게 도움이 됐습니다.
둘째 수업에서는 차선변경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미러를 먼저 확인하고 3초 정도 기다려서 아무 차도 없으면 깜빡이 켜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5번 정도 실패했는데, 여섯 번째부터는 거의 완벽했습니다.
셋째 수업부터 본격적으로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을 했습니다. 일산에서 인천 방향으로 가는 경로였는데, 처음에는 차속이 80km에서 못 벗어났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서서히 올려가세요, 차가 맘대로 갈 수 있게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라고 했거든요. 마지막 수업 때는 110km까지 나갔는데 처음에는 상상도 못 했던 속도였습니다.

강서 톨게이트 구간도 연습했는데, 톨게이트 앞에서 감속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선생님이 "톨게이트 기준으로 200m 전부터 서서히 속도를 줄여요" 라고 하시더니 그 거리의 감각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실제로 혼자 갔을 때 이 팁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비용은 총 10시간에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돈이 이렇게 비싸?"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내 안전과 생명을 위한 투자였습니다. 매달 고속도로를 안 타고 시간을 낭비했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연수를 받은 지 3주째인데 이제 고속도로를 거의 매일 탑니다. 회사 출퇴근도 자신감 있게 하고, 지난주에는 부산까지 혼자 가기도 했습니다. 차선변경할 때 아직도 약간 긴장되지만, 그건 정상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진짜 받길 잘했다 싶은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속도로 공포증은 혼자라면 영원히 못 극복했을 것 같습니다. 전문 강사한테 배우니까 이렇게 빨리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직도 가끔 악몽처럼 떨리던 모습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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