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처음 차를 샀습니다. 24살 생일 선물로 부모님이 사주신 은색 소나타였거든요. 운전면허는 대학교 때 따긴 했어도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은 못 하니까 진짜 답답했어요.
처음엔 아버지가 옆에 앉아서 조수석에서 운전을 지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매번 운전할 때마다 '빨간 불인데 왜 나가?' '깜빡이를 먼저 켜야지' 이런 말씀들이 들렸습니다. 자꾸만 혼나는 기분이 들어서 운전이 더 무섭더라고요 ㅠㅠ. 아버지 차에서는 긴장만 되고 배운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결정적인 상황이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주말에 강원도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는데, 저는 운전을 못 한다고 계속 거절했거든요. 그때 마음이 심하게 상했습니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그날 밤에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일산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보니 38만원부터 55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내돈내산으로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일산 백석동 근처에 있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집에서 가깝기도 했고, 네이버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 처음부터 배우는 사람들을 정말 잘 가르친다고 했거든요. 전화보다는 카톡으로 상담을 받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친절했습니다. 수업 일정도 내 편한 대로 잡을 수 있다고 했고요.
첫 번째 수업 날,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와서 인사하셨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처음이니까 천천히 가봅시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하셨거든요. 그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ㅋㅋ. 우선 내 차의 구조부터 배웠습니다. 시동 거는 법, 기어 넣는 법, 이 아주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산 백석동 조용한 도로에서 처음 움직였습니다. 진짜 천천히 가속했는데, 선생님이 '조금 더 가속해도 괜찮습니다, 30킬로미터 정도로 다니세요'라고 했습니다. 내가 너무 느리게만 가고 있었나 봅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어요. 신호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는데, 맞은편 차가 빌 때까지 대기하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신호가 초록색이 되면 잠깐 기다렸다가 맞은편에서 차가 없으면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여러 번 알려주셨습니다.
두 번째 수업은 조금 자신감이 생겼을 때였습니다. 일산 향동동 쪽으로 나갔는데, 비교적 큰 도로였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왕복 4차선이어서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수업과는 달리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날은 차선 변경을 배웠는데, 이것도 진짜 무서웠습니다.
옆 차선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겁이 나더라고요. 사이드미러에서 뒷차가 안 보이는데 정말 불안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차가 보이면 안 되는 거고, 보이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사각지대도 있으니까 목으로 한 번 돌아서 확인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는 360도 주변을 봐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세 번째 수업 때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모두가 제일 두려워하는 바로 그것 말이에요 ㅠㅠ. 처음에는 일산 향동동의 넓은 마트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후진을 해야 하는데 거리감이 아예 안 나더라고요. 차의 뒤가 어디쯤인지, 옆 차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고, 그냥 무섭기만 했습니다.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어요. 선생님은 화내지 않으시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차체가 어느 정도 보여야 해요. 지금은 각도가 안 맞으니까 좀 더 옆으로 움직여서 봐보세요'라고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4번째, 5번째부터는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거든요. 6번째는 비교적 깔끔하게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좋습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네 번째 수업은 일산 일산동 골목길 연습을 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맞은편 차가 오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여기서는 천천히 진행하고, 맞은편 차가 오면 한쪽이 양보하는 거니까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 덕분에 골목길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들었어요. 몇 번 왕복 연습을 했는데 점점 편해졌습니다.
마지막 수업 후, 그 다음날 처음으로 혼자 마트를 가봤습니다. 손에 진짜 땀이 났습니다. 근데 신기하게 수업 때 배운 대로 하니까 다 돼요. 신호도 잘 기다리고, 차선도 조심히 바꾸고, 주차도 비교적 깔끔하게 했습니다. 처음 혼자 주차를 성공했을 때의 느낌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12시간 과정에 42만원을 썼습니다. 처음엔 비싼 것 같았는데, 이제 돈 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이라 더 소중해요. 지금 저는 내 차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 운전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늘어나고 있어요.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못 하시는 분들, 이 수업 정말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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